(10시 04분 개식)
지금부터 1994년도 제38회 부산직할시의회 정기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모두 정면 국기를 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바로! 이어서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 반주에 맞추어서 1절만 힘있게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다음은 부산직할시의회 우병택의장님께서 개회사를 하시겠습니다.
친애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과 김기재 시장, 우명수 교육감, 황용하 부산지방경찰청장님, 김병효 도시개발공사 사장, 안영규 부산의료원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지난 91년 7월, 30연만에 부활된 초대 부산직할시의회의 마지막 정기회를 개최하는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어렵게 출범하였던 지방의회가 어느덧 4년 임기 가까운 세월이 흐른 이 시점에서 특별한 감회를 느끼고 있는 것은 비단 저 뿐의 생각이 아니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부산시 의회의 출범 당시 여러 가지 우려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이렇듯 성숙한 모습과 모범적인 의회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 400만 시민의 따뜻한 격려와 우리 의원 스스로의 열성적인 의정활동, 그리고 시와 교육청, 그리고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방의 숨은 잠재력의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과 진정한 지방자치가 정착되리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지방자치의 발전을 저해하는 여러 가지 장애요인으로 하여금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켰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우리 의회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방자치의 기틀을 다지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군림적 중앙행정문화 속에서 지역 주민에 의한, 지역 주민을 위한, 지역 주민의 행정으로 정책결정 과정에 있어서는 밀폐된 행정을 공개하고 투명한 행정으로 획일성과 공공성 위주의 행정을 민주성과 개인의 권익을 우선하는 선진행정으로 유도하는 등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정착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여 왔습니다.
동료의원 여러분! 이번 정기회는 초대 시의회의 의정활동을 사실상 마무리 짓게 되는 회기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7개월 남짓 임기를 남겨둔 이 시점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지나간 기간이 지방자치의 뿌리를 내리는 기반을 조성하는 기간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앞으로의 의정활동은 내년 6월 이후의 완전한 지방자치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의회상을 정립하는 기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선택한 시민의 뜻을 헤아려 앞으로 펼쳐질 진정한 지방화 시대를 구현하는 기반을 다지는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의정활동이 시민들의 가슴에 닿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시민과 호흡을 함께 하여야 하겠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시민과 함께 하는 의원, 시정을 선도하는 의회,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의정활동을 위하여 우리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임석하신 시장님 이하 기관 단체장 여러분!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있다 하겠습니다. 21세기를 향하여 웅비하려는 시점에서 연이은 국내의 사회문제와 핵문제를 둘러싼 남북관계를 비롯하여 WTO 체제의 출범과 함께 예상되는 세계각국의 치열한 국제경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제 분야에서 일대 변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때에 우리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단합된 정신과 다시 시작한다는 심기일전의 결의가 요청되고 있으며 특히 국가의 경영과 사회를 선도하는 사회 지도층과 공직자들의 확고한 윤리관과 투철한 사명감의 재정립이 필요하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잘못에 머물러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 있는 국민, 황무지를 일구어내는 개척자의 정신으로 새로운 앞날을 펼쳐나가는데 우리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정기회는 한 해의 마무리와 함께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연말까지 계속될 40일간의 이번 회기동안에는 시정의 잘잘못을 살펴보는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 그리고 새해 예산의 심의, 의결 등 그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정의 중요한 일들입니다.
흔히들 시작이 반이라고 하여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만 이에 못지 않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모든 노력들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보다 활기차고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부산의 맑고 밝은 미래와 희망찬 국가 발전을 위하여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개회에 따른 인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이상으로 제38회 부산직할시의회 정기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곧 이어 1차 본회의가 개의되겠습니다. 의원님과 내빈 여러분께서는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10시 16분 폐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