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06분 개식)
지금부터 부산광역시의회 제153회 정례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모두 일어서 단상의 국기를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먼저 지난 1주일여간의 APEC 정상회의 개최 기간동안 차량 2부제와 통행제한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400만 부산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0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으로 우리 부산은 세계도시에 한발 더 다가서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마는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향심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산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허남식 시장과 설동근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영광과 보람의 2005년도 한해를 결산하고, 희망과 도전으로 다가올 새해를 설계하는 뜻깊은 제153회 정례회에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성공 APEC과 부산 바꾸기를 외치며 시작한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무척이나 짧고 아쉽게 느껴질만큼 큰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의회는 시민대표기관으로서 APEC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 앞장선 것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이전 부산신항 명칭 사수와 하얄리아 시민공원화 추진을 비롯한 지역 주요 현안에 직접 뛰어들어 정부와 시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고, 인터넷 생방송의 상임위 확대 실시와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투명하고 깨끗한 의정구현에 노력하였습니다. 또 지방의회 활성화와 전문화를 위해 그동안 우리 시의회가 꾸준히 제기해왔던 지방의원 유급제가 결정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마는 시의원 정수가 줄어들게 된 것은 지방의회의 위상강화와 전문성 제고 차원과는 배치되는 결과가 되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겠습니다.
올 한해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의 도래에 대비해 시민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고, 부산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의사당과 지역 현장에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오신 동료의원 여러분께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 회기가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습니다마는 그 중에서도 연말 정례회는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사를 포함하는 총괄적인 활동으로 시정의 감시․견제자로서 의회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시민들에게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회기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년 지방의원 유급제 실시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정례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데다가, 우리 4대 의회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정리하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점을 깊이 인식하고, 남다른 각오와 자세로 정례회를 준비해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마는 시정전반에 대한 세심한 연구로 핵심을 찌르는 예리한 질문과, 시정의 잘잘못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 높은 의정을 보여주시기를 각별히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올해 부산시는 지방도시로서 최대의 국제행사인 APEC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그 역량을 인정받은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을 통해 시정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국내외 대규모 투자사업의 부산유치를 이끌어내면서 어려운 시정의 주요현안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온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를 드리는 바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부산이 2009년 IOC 총회와 올림픽 총회 개최 후보도시로 세계 도시들과의 경합을 펼치게 되었고, 또 지난주에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PEC 개최를 계기로 점화된 시민들의 높은 자신감과 긍지를 바탕으로 또 한번 크나큰 개가를 올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마는 이런 대규모 국제행사들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부산이 실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한만큼 시민들의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얻어낼 수 있도록 사전에 세심하고 철저한 대책과 전략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Post-APEC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APEC의 진정한 성과를 일구는데도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부산시는 APEC 때문에 국감에서 제외된만큼 이번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 더욱 철저하고 충실하게 임해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시정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과관리제도 도입의 의미를 잘 살려서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하고 잘못은 곧바로 시정하여 의회와 집행부가 상호 견제와 협력의 발전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부산교육계는 공교육 살리기에 많은 성과를 이루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평가가 있겠습니다마는 좋은 정책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잘못된 것은 충분한 여론수렴과 연구를 통해 보완해 나가서 교육계의 오랜 불신을 해소하고 보다 밝은 교육현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교육공무원 여러분께서 더욱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교원평가제로 인해 교육계가 시끄럽습니다마는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할 것은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교사들은 집단행동으로 학교수업의 파행을 가져오기 전에 교원평가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게 한 스스로의 책임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고, 관계기관과 학부모 여러분께서도 교사들이 존경받으며 긍지를 가지고 학생지도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수능과 겨울방학을 앞둔 2학기 수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고, 내년에 더 큰 발전을 이루는 교육행정을 기대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연말 분위기가 부쩍 빨리 다가온 느낌이 듭니다마는 없는 사람 겨울나기가 더 힘들다고 생활고로 힘든 사람들에게 겨울바람은 더욱 차갑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이웃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기고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따스한 훈김을 불어 넣어주는 사회의 온정을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정례회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 있는 회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정례회 개회사에 갈음합니다.
(10시 17분 폐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