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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학습인가? 강제학습인가?
김** 2012.07.23 조회수 : 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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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가 지난 5월 시의회를 통과한 <방과후 수업, 보충수업, 야간 자율학습 참여 여부를 학생과 학부모의 판단에 맡기는 '부산광역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안'>을 부산시교육청의 재의결 요구로 재상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부산시교육청의 비교육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막내딸이 부산시 일반계 고교생인 학부모로서 현재 자율학습의 문제점에 대하여 몇 마디 하고자 한다. 첫째 : 강제 자율학습은 비교육적이다. 자율학습이면 자율적으로 하게 하라. 이름은 자율학습이라고 해 놓고는 강제로 모두 하도록 하니, 명목과 실질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은 배우는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비교육적인 것이다. 명목과 실질이 다른 것은 거짓이요 사기이다. 지금처럼 강제로 하는 학습이면 이름을 강제학습으로 고쳐라. 둘째 : 자율학습이 학생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가 의문이다. 아마도 교육청과 학교는 자율학습이 학생의 공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공부하는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물어보라. 과연 자율학습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가를? 대학을 다니는 첫아이도 학교에 남아서 하는 야간자율학습의 학습 분위기가 좋지 못하여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담임선생님께 부탁하여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일찍 귀가하여 혼자 공부하였다. 지금 고교1학년인 둘째 역시 같은 말을 하여 담임선생님께 부탁하였으나, 이번 담임선생님은 자율학습에서 결코 빼줄수 없다고 하여 어쩔수 없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지만 아이는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난다.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곳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있고, 혼자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는 법이다. 정말로 학생들의 공부를 위한 자율학습이라면, 자율학습 때에 교실마다 담임선생님도 함께 밤9시, 10시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학생들의 공부분위기를 관리하기를 바란다. 셋째 : 강제 자율학습은 학생인권과 국민행복추구권, 자유권의 침해이다. 학생이 무슨 죄를 지어 자유를 박탈당해야 하는 죄인인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기 전까지 학교에 강제로 붙잡혀 있어야 하는 이유를 교육청에 묻고 싶다. 학생에게도 인권이 있고, 국민으로서 행복추구권이 있고, 신체와 행동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당신들 교육당국은 무슨 권리로 헌법에 보장된 이런 권리를 제한하고 짓밟는가? 이러한 몇가지만 보더라도 지금행하고 있는 강제적 자율학습은 당장 그만두고, 명칭 그대로 원하는 사람만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자율학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지난 5월에 부산시의회에서 통과된 '부산광역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안'를 부산시교육청은 하루빨리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그 조례안을 반대하고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니, 교육청의 사람들은 과연 교육자가 맞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