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산시와 의회는 전 안상영시장의 죽음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 게시글 상세보기
지금 부산시와 의회는 전 안상영시장의 죽음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

강** 2007.02.06 조회수 : 1052


엊그저께는 부산광역시장으로 재직하고 계시던 분께서 영어의 몸이 되어 분노와 수모
를 다 감당하지 못하고 부산구치소에서 목을 매 자결한 지 꼭 3년이 되는 날이었다.
언론에서 조용하기에 모르고 지났다가 누군가 그의 죽음 말하기에 새삼 되짚어보니 훌
쩍 3년 세월이 흘렀다.

버스회사 동성여객 대표의 전방위 로비사건을 일컫는 ‘동성게이트’ 는 부산시장을 비
롯한 2명의 공무원을 자살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 현직 교통국장을 비롯한 부
산시 공무원들은 물론 검찰과 부산경찰청장의 옷도 벗겼고,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과 사업
주들 역시 구속되고 면직되는 등으로 정 관 버스사업조합 등을 두루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당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지금의 허남식 시장 역시 게이트 관련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어
기관경고를 받고 있었던 5월 13일에는 부산지역버스노조 김주익 위원장은 부산시청 앞 광
장에서 3천 명의 버스조합원들을 동원해 부산버스노조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려
운 \ 2004 시내버스 노동자 임투승리 결의대회\ 를 열고 있었다.

중앙에까지 휘몰아쳤던 게이트 광풍은 버스노조의 집회와 함께 서서히 잦아들더니, 현
직 부산시장을 죽이고 부산경찰청장 옷을 벗기게 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김주익 위원장과 버스노조에는 손도 대지 않고 고스란히 비켜갔다.
결국 그 혼미한 쑥대밭 정국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허남식 시장과 김주익 위원장만 현직
으로 살아남았다.
그들은 지금 같은 당 동지가 되어 한 사람은 시장실에서 한 사람은 시의회에서 친숙하
게 지내고 있고,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위치에서 대놓고 부산시 대중교통정책과 시내버
스준공영제를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 간에는 버스정책에 관한 한 노정교섭을 별도로 할 필요도 없고, 노사정화
합선언도 구차하게 할 이유도 없다.

3, 4년 전에 비해 지금 추진되고 있는 버스준공영제 관련 부산시정의 정도는 이전 동
성게이트 때의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부산시 전체 버스의 노선조정도 해야 하고, 감차에다 경우에 따라선 사람도 잘라내야 하
고, 부산시 재정지원의 근거가 되는 노선별 운송원가도 새롭게 산출해야 하고, 수입금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하고, 지하철과 버스 간에도 환승
을 실시하는 등으로 가히 혁명적인 일들이 준비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너무 조용하다.
버스사업조합이나 사업주들은 작년 5월 부산시와 합의서 체결 이후 아무런 미동도 하
지 않고, 버스노조 또한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으로 지 목소리들이 없다.
그렇다면, 뒷짐 지고 구경만 하고 있다가 완성도가 나오면 부산시가 하자는 대로 다 할
요량들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의당 있어야 할 목소리들이 없는 것이 조용타 못해 너무 불안하다.

이러다 3년 전 안 시장 짝 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난다.

동성게이트에서 안 전 시장이 수십억에 이르는 거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뿌려
대는 낚싯밥에 덜컥 걸려들어 빼도 박도 못하고 꼼짝없이 당했던 것처럼, 3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지 않는 교통행정시스템에서 지금의 주역들 또한 저들이 드
리운 그물이나 낚시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 못하질 않은가!

안시장의 죽음을 통해 현 부산시장이나, 시의회 의원들이나, 부산시 대중교통개선기획
단 사람들이나, 버스노조 위원장이나, 버스 사업주들이 반면교사로 삼지 못한다면, 부산
시민들은 불행하게 제2의 시장죽음이란 비극을 또 경험할 지도 모르지 않은가!

고 안상영 시장의 죽음 3주기를 맞아 늦으나 부산시 의회에 바란다.
부산시의회는 제2의 현직시장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3년 전에 고 안상영시장이 왜 구
속이 되었으며, 구속되고도 누군가로부터 시달림을 받다 결국은 400만 부산시민들의 바램
을 뒤로 하고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한 진상의 최소한이라도 밝혀야 옳다.

시의회가 당시 동성게이트에 연루된 현직 시장의 코에 꿰진 낚시를 뽑아주지 않거
나, 낚시꾼들의 낚시를 걷어내지 않는다면, 부산시 대중교통계획이나 버스준공영제들은
다 도로아미타불이다.

늦었더라도 부산시의회는 부산시가 수립하고 추진하는 부산시 대중교통계획이나 시내버
스준공영제에 대하여 피상적인 보고만 받을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입장에서 정식의제로
다뤄 본격적으로 토론도 하고 시민들의 의견도 듣고 해서 부산시로 하여금 제대로 된 버
스대중교통정책을 집행할 수 있게 하길 바란다.

본란을 빌어 버스정책을 둘러싸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고 안상영 전 시장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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