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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1일차 밤샘농성은 계속되었다.

부** 2006.03.11 조회수 : 886

점거1일차 밤샘농성은 계속되었다. (2006. 3. 10.) * 상황보고 3월10일 오후2시10분경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던 부산지하철매표해고노 동자들이 서면로타리에 위치한 허남식 현 부산시장의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을 점거하여 농 성중에 있다. 사무실에 진입하여 선대본사무원들과 폭언이 오가고 심한 몸싸움의 과정이 한동안 진행되 었으며, 이러한 와중에 해고노동자 한명의 투신시도가 있었고 7층창문밖으로 몸이 반절이 상 나간 상태에서 이를 발견한 조합원들의 긴급한 조치로 불상사를 막을수가 있었다. 점거에 돌입한 해고노동자들은 7개월째 생계문제로 고통받으면서 힘겨운 투쟁을 이어온 탓 도 있겠지만, 선대본사무원들의 도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극도로 감정이 격해있는 상태였으 며, 이러한 상황은 여전히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저녁7시, 점거농성이 진행중인 동안 건물밖에서는 고용승계대책위에서 진행하는 투쟁문화 제가 지역의 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성원들의 참여로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바깥에서의 연 대투쟁에 농성대오의 분위기는 고조되어 보였다. 이렇게 허남식시장선대본사무실을 점거한 이유는 지난해 9월10일 집단해고이후 수개월에 걸쳐서 매표소폐쇄 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투쟁해 왔고 시청앞에서 4개월 째 천막농성을 하며 시장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시장의 태도 에 분개한 노동자들의 분노의 표출이다. 부산시민의 안전보다는 이윤창출에, 그리고 청년 실업 해소보다는 20~30대초반의 청년노동자들을 집단해고로 내모는 등 시장으로써의 역할 을 제대로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또다시 부산시장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분 개이기도 하다. 이들은 선거재출마를 준비하기 이전에 허남식시장이 매표해고노동자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결단을 즉각 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농성이 있던 밤 9시경, 그간 얼굴도 보이지 않던 교통공사사장과 임원들이 농성장을 찾아 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논의해 보자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해고노동자들은 오히려 사장 과 임원들에게 분통을 터트리며 이제는 대화가 아니라 고용문제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한 다며 항의했고, 이러한 분위기에 교통공사임원들은 어색한 자리에서 뺑소니치기에 바빴 다. 점거중인 노동자들은 밤샘농성을 진행중에 있으며, 11일(토)오후2시 1500여명의 노동자들 이 참여하는 대규모집회를 시청에서 하고, 농성이 진행중인 허남식선대본까지의 행진이 예 정되어 있다. 이날의 집회는 민주노동당 부산경남지역 사전결의대회에 이어 지하철매표해 고비정규노동자 고용승계쟁취결의대회가 진행되며, 단병호 노회찬의원등도 참여 예정이 다. 허남식 선거준비사무실 점거후 피곤에 지친 동지의 모습이 애처롭다.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관심과 동지들의 연대 속에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동지들아, 힘내라!! * 점거농성 첫날 일기를 쓴다. 잠을 잔 듯 만 듯 평소보다 유난히 일찍 눈이 떠진 오늘 아침,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머리맡에 짐짝처럼 놓인 여행용 배낭이었다. 간밤에 떨리는 손으로, 그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속옷이며 세면도구 그리고 몇 가지의 옷들을 챙기며 어디 가는 거냐고 물으시는 엄마의 물음에 물래 주워 먹다 걸린 떡 마냥 목구멍이 먹먹했 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 감성에 젖는 것은 금물! 머리를 어지럽히는 사념들을 애써 밀어내고 집을 나섰다. 전장에 나서는 장수들도 이렇게 비장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현관을 나서는데... 아아~ 어쩜 햇살은 이리도 눈부신 것일까... 나의 떨리는 마음을 따뜻이 감싸주려는 것일 거라 위로하며 시청 앞 천막으로 향했다. 벌써 대부분의 동지들이 와 있었고, 천막안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게 많이 가라앉고 긴장 돼 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말이 없었지만 어느 때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1시쯤 우리는 서면에 도착했다. 다들 내키지 않는 점심을 꾸역꾸역 밀어 넣다시피 식사를 마쳤다. 오후 2시 30분! 일부는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가 1층에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동지들과 결합 하여 7층 허남식 선거 준비 사무실로 향했다. 7층을 향하는 짧은 시간동안 그 작은 엘리베이터 공간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했는지 모른다. 동지들의 작은 떨림과 숨소리가 내안에서 전해지는 듯했다. 선거 준비 사무실에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예기치 않았던 우리의 등장에 그들도 적지 않게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사무실에 도착함과 동시에 조끼와 머리띠를 착용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제 서야 상황파악을 한 사무실 직원들과 한동안의 몸싸움도 있었다. 우리가 수적으로는 열세였지만 그동안 우리의 악에 바친 분노와 절망과 설움을 저들이 어 찌 이기리오... 3시가 넘어서면서 우리는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늘 우리의 곁에서 천만의 군사보다 만마 리의 명마보다 더 힘이 되어주시는 김진숙 지도 위원님이 오시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 다. 구호도 외치고 투쟁가도 부르는 사이 취재진들이 몰려왔다. 저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주기를 투쟁가를 부르는 사이 바라고 또 바랬다. 언제나 일은 예상치 못한 사이 발생하는 것처럼 우리의 농성대오에 사무실을 찾은 한 손님 이 지팡이를 휘둘렀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여 몸이 휘청거린다. 그러는 사이 처음보다 더 격한 몸싸움이 있었고, 심한 욕설이 쏟아졌다. 경찰마저 수수방관했고, 사무실 직원들은 오히려 싸움을 붙이고 있었다. 어디에도 우리를 대변해 줄 사람은 없었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의연해지려 마음을 어르고 달래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벌써 터져버 린 울음은 한여름 홍수처럼 주체할 수 없었다. 모두들 분노에 찬 울음을 토해냈고,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수석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 까... 이따금씩 장난스런 눈동자에 서리던 불안과 슬픔이 나의 착각만은 아니었던 듯....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말릴 사이도 없었고, 1초라도 늦었더라면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뻔했던 수석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우리 동지들은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울음은 어느새 오열로 몸이 불떵이처럼 달아오르것 같았다. 너무나 격하고 위태로웠던 동지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 낮에 그렇게 눈부시던 햇살은 우리의 놀라 새파랗게 질려버린 가슴 속으로 져버렸다. 지금 아래에는 우리 동지들에게 힘을 주기위해 많은 동지들이 모여 촛불 문화제를 열고 있 다.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리고 볼 수는 없지만 작지만 일정한 밝기로 타고 있을 촛불의 따뜻 함을 우리 동지들이 마음으로 느끼고 있을 무렵 동지들 앞으로 전화가 한통씩 걸려왔다. 아래 문화제에 참석한 동지들이다. 몸은 함께 할 수 없지만 노래 소리라도 들려주고 싶단다. 가슴이 먹먹해 졌다. 허남식 시장은 알까... 이런 뜨거운 동지애를... 허남식 시장은 가지고 있을까...이런 진정한 동지들을... 목이 터져라 “철의 노동자”를 함께 부르고 나니 다시 기운이 샘솟는다. 어느 날보다 힘들고 고된 하루를 보낸 우리 동지들이 적어도 오늘 이 밤은 외롭지 않게 보 낼 수 있을 것이다. [항의 글 올리기] 부산시 바로가기 부산교통공사 바로가기 부산시장 미니홈피 바로가기 부산시장 홈페이지 바로가기 [부지매 활동 보기] 부지매 바로가기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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