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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아야 해...’

부** 2006.03.06 조회수 : 945

‘왜 이렇게 살아야 해...’ (2006. 3. 6.)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부산지하철 매표소 노동자들의 투쟁을 연대하며... 글 정영주 (일터 단원) 시청 앞 지하도에서 거리공연이 끝나고 배우가 마당에서 사라졌을 때 피켓을 들고 선전 전과 공연 관람을 겸하던 부산지하철 매표소 노동자들이 바쁘게 어디론가 뛴다. 부산시장 은 면담약속을 이행하라는 피켓을 들고 선전전에 참가하던 나도 얼떨결에 따라 뛴다. 도 착한 곳은 지하도 반대편인 부산시청 후문. 부산시장이 급히 승용차에 오르려한다. 뒤따 르던 매표소 여성노동자들이 왜 면담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소리치며 따른다. 민주노총 지도위원이시며, 손으로 꼽기에도 너무 많은 날을 싸우고 계신 지율스님을 닮 은 사람,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시동 걸고 출발하려는 차 문을 벌컥 열고 ‘거! 참! 대화 좀 합시다. 어딜 그렇게 바삐 가요? 아니 그래, 딸 같은 어린 사람들 해고시켜놓고 밤에 잠이 와요? 예?’ 하며 부산시장과 대면한다. 손 하나 댈 수 없을 정도로 으리으리하고 광이 나는 저 승용차 문을 벌컥 열고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음을 보여주시는 저 대단한 기개... 정말 대단하다. 익 히 강철 같은 분임을 느꼈지만 투쟁하는 노동자의 맏언니, 우와... 감탄도 잠시, 이때를 놓칠 새라 여성노동자들 대여섯명이 승용차에서 시장을 끌어내기 위해서 실랑이를 한다. 그리고 부산시청을 지키는 청원경찰들이 밀어닥친다. 거의가 여성노동자들이어서 힘의 열 세로 밀리자, 승용차는 급히 출발하려 하고... 갑자기 한 여성노동자가 승용차 앞에 양팔 을 벌리고 섰다. ‘차라리 저를 치고 가세요. 왜 우리랑 대화하지 않습니까.’ 아까 거리 공연할 때 하 염없이 울었던 노동자다. 나보다 서너살은 어려 보이고 체구도 작은 여성노동자가 승용차 를 부숴서 시장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까봐 바짝 긴장한 청경들이 거칠게 그 노동자를 끌어 낸다. 그 과정에서 승용차를 둘러싸고 선 다른 여성노동자도 끌려 나간다. 오늘 시청 앞에서 있었던 공연은 ‘새참’이라는 해고된 비정규직 아내와 정규직 남편 의 사랑을 그린 30분짜리 거리극이었다. 아내는 투쟁의 플랭카드를 펼치고 시청 앞 지하 도에서 차가운 세상에 원망하고 분노하며 혼자 외로운 투쟁을 시작한다. 갑자기 남편이 나타나 ‘니가 이런다고 세상이 달라져? 니가 이런다고 달라질 세상이 아니야! 그만 못 해? 그만해! 그만하라니까!’ 고함을 지른다. 허나 아내는 요지부동이다. 이제 남편은 아내의 얼굴에서 마스크와 머리띠를 벗기려 한다. 아내는 세상만큼이나 차가운 남편을 향 해 비명을 지른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해!’ 거리에 주저앉아 우는 아내를 쳐다보던 남편이, 차가운 남편의 마음이 녹아내리기 시작 한다. 마침내 아내와 부둥켜 우는데... ‘우리가 이런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 르지만 우리 죽을 때까지 애써봅시다.’ 눈물로 세상을 녹이려는 듯 아내와 부둥켜안고 운다. 이날 공연을 한 배우는 일터의 홍승이 단장님과 민족극 한마당 거리공연 팀인 백대현님 이었는데, 공연을 보며 ‘언니, 우리 정말 죽을 때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하며 나도 운다. 아내와 남편의 눈물처럼 이 여성노동자의 눈물이 우리 의 눈물과 만나 또 많은 노동자들의 눈물과 만나 언젠가 차가운 이 세상을 녹이길 나 역 시 눈물로 희망한다. 부산시의 책임입니다. 매표소 해고노동자를 고용승계 하십시오. 부산교통공사의 책임입니다. 매표소 해고노동자를 고용승계 하십시오. “부산교통공사는 불법을 자행한 자신들의 과오에 책임을 져야함에도 그 책임을 몽땅 비정 규 매표노동자들에게 떠넘겨버렸고, 부산교통공사를 관리,감독해야할 책임을 가진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를 묵과하고 있습니다.” 헐벗은 노동자가 살아야 이 나라가 삽니다.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저들의 부정을 심판합시다.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을 부탁합니다.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고용승계투쟁 177일째, 천막농성 95일째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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