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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0) 의회방청기
강** 2006.02.21 조회수 : 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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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같은 의원이 그리웠습니다\"
부산교통공사의 문제점과 시 공무원 파견인사와 관련한 시정을 구하는 청원을 한 입장에 서 소개의원이신 박주미 의원께서 부산지하철 매표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와 관련한 문제를 5분발언으로 하실 것이라는 귀뜸을 듣고 난생 처음으로 시의회 방청석을 찾 았다. 방청석이 있는 의회 6층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 20분전이었다. 데스크에 앉은 이가 신분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였고 인적사항을 대장에 기록을 하는데 내가 제일 처음이다. 그렇다면 아무도 방청하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 방청증과 방청준수사항이 적힌 종이를 받아들고 방청석으로 향했다. 의정단상에 두 세 사람이 있을 뿐 사람구경하기가 어렵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가 하여 박 의원께 전화를 넣었다. 박 의원 하시는 말 \"5분 발언과 관련하여 지금 의장과 담판중에 있다\"는 것이었다. \ 뭔 일이 있는 모양이다\ 하고 회의가 개최되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의회 공무원일 듯한 양반들이 들어와 자리를 앉고, 방송국 카메라도 들 어오고, 의회 청원경찰일 듯한 사람 둘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어서 의원들이 입장하고 부산시장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다 하고 자리에 앉으려하 자 미리 자리잡고 앉았던 시 공무원들이 모두 일어나 앉았다. 바로 건너 편 자리에는 부산시 교육감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시간이 10시에 이르자 바로 제156회 본회의가 시작되었다. 국민의례를 하고 이어서 의장의 대회사가 장황하게 낭독되었다. 바로 이어서 의사담당관으로부터 의사보고가 있었고, 신임간부들에 대한 소개가 부산시장 과 교육감으로부터 있자 당사자들은 미리 나와 서 있다가 의원들에게 인사들을 하였다. 소개가 끝나자 말자 의장은 방망이를 두드리면서 바로 휴회를 선언하였다. 휴회를 선언하면서 의장은 박주미 의원이 신상발언한 것을 허가하지 않기로 하였다는 것 을 말하고 있는 순간, 박주미 의원은 의석에서 일어나 의정단상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의장의 휴회선언을 들은 의원들은 하나 둘 의석에서 일어나고 있는 찰라였다. 박 의원은 단상의 마이크 앞에 서서 \"의원여러분,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방청객 여러분, 자리에 일어나시지 말고 제 말씀을 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고 있었으나, 마이크 의 전원은 이미 꺼진 후였다.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박 의원은 계속 뭐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을 하고 있었다. 이 때 모 의원과 부산시 교육감이 박 의원에게 다가가 뭐라 위로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 고, 퇴장하는 어느 의원은 박 의원이 들으라고 \"인생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냐!\" 라 고 야료를 했다. 아래 의정단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앉아서 주욱 지켜보고 있었던 나는 순간적으로 울컥 치미는 뭔가를 느끼면서 외쳤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이게 의회냐? 시정잡배들보다도 못한 것들 같으니 라고.\" 의회방청을 하는 내가 봐도 참으로 황망한 일인데, 박 의원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박 의원이 만일 남자 의원이었더라면, 마이크를 뽑아 의장에게 집어 던졌을 것이다. 탁자를 집어서 의장에게 던졌을 것이다. 그런 것을 하지 못하는 박 의원을 보면서 불현듯 들었던 생각은 주먹잡이 의원 김두한이었 다. 김두한이 살아서 보았다면 부산시의회에다 똥물 열 바가지는 퍼부었을 것이다. \"똥보다 더 썩어문드러진 의회는 각성하라!\" 소수 의견이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말살시키고자 혈안이 된 부산시의회는 풀뿌 리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을 이미 상실하고 있었다. 아! 참으로 갑갑하다. 이것이 소수자가 겪는 비애였더란 말인가? 어쨌거나 그런 중에도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박 의원님 당신은 부산의 위대한 잔다르크이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