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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제2화장장 건립 서둘러야

박태호 2012.06.15 조회수 : 414

부산시 제2화장장 건립 서둘러야
(사)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정책연구실장 박 태 호
부산시민들에게 부산영락공원은 참으로 소중한 곳이다. 부산에서 삶을 마감한 사람들이 타지를 전전하지 않고도 화장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 전국 도처에서 화장시설 부족 문제로 시끄러웠다. 그럼에도 부산시민들은 화장 장례에 조금도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이다.
(2012년 6월 현재) 부산시청 홈페이지를 보면 하루 69명이 출생하고, 52명이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매년 0.5% 내외의 증가추세를 보여 온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은 향후 사망자 수의 증가를 예상케 한다. 또한 2010년 부산시의 화장률은 83.5%로써 전국 1위를 8년째 고수하고 있다. 여러 추계를 종합해보면 머지않은 장래에 부산시민의 화장률이 9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망자와 화장률의 증가는 그대로 화장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부산영락공원 화장시설은 새벽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두 10회 차를 운영한다. 화장로 1기가 매일 5구의 시신을 화장하는 셈인데, 오후 늦게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 3일장에 맞춰 화장 예약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국내 여러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보면, 화장로 1기가 하루에 화장하는 숫자는 2구 이내가 최적이고, 하루 최대 4구를 넘어서면 엄숙한 화장 장례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화장로 1기가 하루에 화장하는 숫자가 2구를 넘고 있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또 하나 새벽 7시부터 화장을 시작하는 것은 시설이용자나 관리자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준다. 그런 까닭에 영락공원의 화장능력은 이미 적정치를 훨씬 초과한 상태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부산영락공원이 1995년에 개장한 이래 근 20년 가까운 세월을 거의 연중무휴로 가동해왔다. 때문에 부산영락공원의 화장시설은 이미 노후화되어 전면적인 개보수를 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또한 부산시 당국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현재 영락공원은 부산시 동쪽 거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서쪽 시민들이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복잡한 도심을 통과하거나 외곽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해야만 한다. 여기에다 인구 400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에 화장장이 한 곳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불의의 재해를 대비하여 화장시설을 분산 배치해야할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부산영락공원 건립은 무려 17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서울추모공원의 건립에 14년이 소요되었다. 다른 국내 화장장 건립 사례들도 보면, 계획ㆍ여건조성ㆍ부지선정ㆍ현지주민설득ㆍ설계 및 시공에 이르는 기간이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린 경우가 흔하다.
이상과 같은 면을 종합해보면, 부산시 제2화장장 건립은 이미 때를 놓쳤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지금 바로 착수해도 일정기간 동안 화장장 부족으로 인한 이른바 ‘화장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도시 내 단 한 평의 묘지도 없는 부산시민들에게 있어 死後 葬法은 화장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급속한 고령사회로의 이행과 화장률 증가는 부산시 제2화장장 건립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게 하고 있다. “크고 강한 부산” 시당국과 시의회에서 화장장 건립에 속히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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