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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공존!

석** 2011.09.29 조회수 : 464

황상주 의원님의 발언으로 인해 이곳 게시판이 어느 새
공립 교사와 사립 교사의 질을 운운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공립 학부모와 사립 학부모의 자존심 대결의 장이 되었으며,
사립과 공립이 서로 얼굴 마주보기에도 껄끄러운 민망한 비방의 글들이 난무하고 있네요.

저는 사립 교사입니다.
(37만원짜리 유치원 교사입니다. ^^)
제가 만약 10년전에 임용고시에 합격하였다면 지금쯤 공립 교사의 입장에서 황상주 의원님의 발언을 비방하고
공립의 증설을 적극 찬성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요.
제가 봐도 황상주 의원님 말씀 중에는 내심 "너무 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들도 있었지만
(특히 공립 교사는 권위적이고 싹싹하지 못하다는 등의.....ㅠ.ㅠ)
공립 증설에 따른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엔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말씀하신 부분들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립 폐원에 따른 법률 조정이라든지, 유아가 없는 지역에 공립유치원을 세우려는 시도라든지..

당연히 부산에 공립이 신설, 증설되어야지요.
특히 명지쪽에는 유치원이 없어서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있었다는 학부모님들이 대거 포럼에 참석하셔서 의견들을 내주신 점을
볼 때 그 쪽은 반이 증설, 신설되어야 함에는 누구든 공감하지 않을까요?
지난 수년간 부산의 유치원 공립 교사 to가 너무~ 없었다는 점에서도 많은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희망이 있어야 하겠지요.

현재 사립유치원측에서 사활을 걸고 공립의 신증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이가 없어서 유휴교실이 남아도는 지역에 공립을 증설하겠다는 교육청의 계획 때문이라는 것에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2012년도에 신설된다는 공립유치원 근처의 사립유치원은
지금껏 아이들의 수가 줄어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였는데
공립이 생기면...
아마도..
폐원의 위기가 찾오리라는 것은
공립선생님들도 이해가 되시겠지요?

사립교사들이 공립교사들을 가장 부러워하는 점은,
사실 보수가 사립교사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외에도
안정적인 직장('국가'라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폐원되는 유치원 선생님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다들 학창시절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며 임용고시 준비를 해야할까요,
시집이나 가버리면 그만일까요.... 그동안 아이들을 열심히 키워낸 것은 헛일이구나 생각하며?

"공립 교사는 우수하나 권위적이다?
사립 교사는 우수하지 못하나 싹싹하고 애살이 많다?" 어떻게 전국의 수만의 유치원 선생님들을 이 두 가지 말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까? 제발 이런 발언들은 서로 삼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적은 보수에 치열한 사립들 간에서의 경쟁 속에서 죽자사자 아이들 키워냈더니
사립 교사들은 연수나 공공의 장소에서 ""우리" 공립 선생님들은~"라는 공립 출신 강사님들의 습관적인 말투에서도
얼마나 자존심 상해하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분개하게 되는 수모를 겪었는지...
(속으로... 그럼 우리는'너거' 사립 선생님들인가? ?..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공립선생님들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죽자살자 고시 패스를 해놓고, 부담임 없이 어떨 때는 사립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심을 다해 근무하였는데 이런 소리나 들으니...
얼마나 '비참'한 심정이겠습니까?

이 게시판에서 더 이상 교사 질에 대한 논란은 그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 좋다고 사립오는 학부모도 있고, 공립 오는 학부모도 있지 않습니까?
(안 좋은 교사가 어디있답니까? 부족한 부분이 다들 있는 것이지...)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이렇게 단순한 명제로 절대로 규정지을 수도 없고
규정지으면 안된다는 것을요...

어쨌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전체적인 유아교육 환경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서
공립 선생님이나 사립 선생님 모두 어느 초중고 선생님들보다 더욱 성실히 일하여 왔기 때문에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립 유치원이 폐원되지 않도록 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어야 할 때입니다.)

공립교사가 우수한 점이 있고,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여 그 자질을 인정받은 만큼의 보수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기에 공립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으시겠지요. 게다가 실질적인 비용도 적으니까요.
공립 유치원 다니는 아이 한명당 내는 교육비가 정확히 얼마인지 저는 모릅니다.
저희 아이 둘도 공립을 못 보내었으니까요.
2~3만원 한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아이들을 위해 나라에서(아니, 국민의 세금으로)
대신 내어주는 금액은 50여만원이라고 합니다.
공립어머님들은 2~3만원짜리 교육이라는 말에 자존심상해 하실 것도 없고,
오히려 사립보다 훨씬 비싼 돈을 내고 다닌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육정책이나 교육비지원은 조금 더 융통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요?

사립유치원도 학교인데
왜 이렇게 심한 교육 불평등이 있을까요?
나는 운이 좋아서 공립유치원이 근처에 있고
로또 맞아서 공립유치원에 추첨되었고
좋은 선생님들이랑
좋은 교육을 적어도 내가 내는 비용은 적게 내고
받게 되었구나~
그 집 아이는 공립이 근처에 없어서
사립 중에서 고르고 좋은 곳을 골라 다니는데
교육비가 35만원이라더라~
저 집 아이는 공립에 떨어져서
울며 겨자먹기고 사립 다니는데
교육비가 35만원이라더라~

왜 똑같은 세금내는 내 자녀의 교육적, 경제적 기회는 이렇게들
달라야 할까요?
일부 사립 학부모님들은 "내가 내는 세금이 너네 아이들 선생님 월급주고 있다!"라며 우스게 소리로
공립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공립만 많이 설립하면 이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해결된다면 사립은 문을 닫는지 말든지
공립을 모든 아이를 취원시킬 수 있을만큼 증설하여야 하겠지요.
공립의 수가 늘어도 모든 미취학 아이들을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 중 누군가는 추첨에 떨어져 사립으로 가야하겠지요.
공립 신증설만이 교육 기회 평등에 유일한 대책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모두 똑같이 지원받으면 안될까요?
그러면 사립 선생님들 월급도 올려줄 수 있고, 학부모 부담도 전혀 없을텐데요...
누구는 공립유치원 없는 곳에 살아서 비싼 돈 내고, 누구는 공립유치원 추첨에 당첨되서 조금 적게 내고...

사립도 좋은 곳 많습니다.
특기교육한다고 비방들 하시는데,
저도 아이들을 키워보니 교육과정이 매우 중요하지만
교육과정만이 100%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식한 엄마들이 교육과정을 이해도 못하고
특기 교육하는 사립만 찾아간다 오해하지 마시구요.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사립 유치원을 찾으면 됩니다.

공립과 사립은 공존해야 합니다.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립 교사들과 사립 교사들 얼굴도 안 마주볼 것 같습니다. ...

아이가 없는 곳에 공립 지을 돈으로 열악한 지역 아이들 교육비를 올려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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