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상인, 정말 이럴 겁니까? 게시글 상세보기
재래시장 상인, 정말 이럴 겁니까?

정** 2011.07.08 조회수 : 225

* 우선 모든 시장 상인들이 이렇지 않다는 걸 먼저 공지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아침에 겪은 일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가끔 걸어서 가까운 재래시장에 가곤 하는데요
운동삼아 가다보니 30분 거리에 있는 구포시장에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서 장날이기도 하고, 또 운동도 할 겸 구포시장에 걸어갔습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문이 연 곳이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여유를 가지고 휘, 둘러보았는데 마침 제가 사려고 했던 고추가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이거 싱싱해요? 이렇게 물었더니 싱싱하다고 하시는데 제가 봤을 땐 싱싱한 것 반, 안 싱싱한 것 반이었어요.
고추가 단단해야지, 흐물흐물하고 수분이 쭉 빠져서 쭈글쭈글한데 누가 봐도 안 싱싱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거 별로 안 싱싱하네요. 그랬더니 아니, 아가씨가 몰라서 그렇지 이거 다 싱싱한 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바봅니까? 싱싱한 거, 안 싱싱한 거 모르게?
나이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팔려고 하시는 거 보니까 기분이 상해서 사고 싶지 않더라고요.
다음에 오겠다 그러고 다시 또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정말 싱싱한 고추를 봐서 이거 살 수 있냐고 그러니까 살 수 있다고 하네요.
많이는 필요없고, 꽈리고추 1000원 어치랑 풋고추 1000원 어치 달라고 하니까 마수도 안 했는데 재수없게 그렇게 사냐고 그러시네요.
판다, 안 판다, 가타부타 말씀도 없이.

제가 너무 기분이 상해서 왜 천원어치는 안 파시는 거냐고 하니까, 계속 마수도 안 했다면서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니, 손님이 1000원 어치만 필요해서 그렇게 사겠다는데 그걸 거부하나요?
물론 사람도 없었고, 이제 막 트럭에서 물건 내리시는 중이었지만 분명히 저한테 파실 의향이 있으셔서 봉지까지 손에 쥐고 계셨던 분이 그렇게 나오시니 저도 어이 없더군요.
전에도 몇 번 이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재래시장 물건이 좋아서 종종 애용했는데, 상인들 마인드가 이런 식이면 조금 비싸도 대형마트 가서 사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거기는 손님이 조금만 사간다고 해서 재수없다고 욕을 하거나, 안 판다고 거부하지는 않으니까요.

안 그러신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제가 말씀드린 두 분처럼 그런 류의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시장에 계속 계신다면..
그 누가 재래시장을 이용하려할까요?
뭐니뭐니해도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후덕한 인심과 정 때문인데.

앞으로 저도 한동안 재래시장을 등한시 할 것 같네요.
부산시에서도 재래시장 살리자고 상품권만 발행할 게 아니라, 시장 상인들 의식 개선부터 제대로 해주시길 바라요.

그럼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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