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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주상복합 화재와 관련하여....
김** 2010.10.11 조회수 : 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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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화재와 관련하여 섭섭함을 금치 못해
이 글을 남겨 봅니다. 지난 금요일(8일) 이번 화재와 관련하여 극정감사 및 부산시 도시개발해양위원회 긴급현안보고회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의원님들의 질문은 소방공무원의 화재진압의 문제점이 쟁점이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우리 소방공무원은 화재 현장에 도착하여 40여명의 인명구조로 단 한 사람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화재 잔해물의 낙하로 구조대원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화재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건축물 외장재 알루미늄 패널과 건축물 피트의 불법 용도변경도 원인중에 하나 였습니다. 그럼 과연 건축물의 외장재, 불법 용도변경이 소방의 업무 소관입니까? 법률개정건의를 하라고 의원님들께서 말씀하시는데 주 소관부서는 남에 일처럼 구경만 하고 있는데 우리 소방의 당연한 의무인양 건축법 개정건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감사 및 시 의회 긴급현안보고와 관련하여 인명피해가 있어 화재진압의 문제점이 있었다면 우리 소방이 의원님들의 질문에 답하고 화재진압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건축물 외장재, 불법 용도변경 등 전혀 소방업무와 상관없는 일로 소방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식의 질문은 너무너무 억울하고 대한민국 소방공무원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소방공무원은 무엇에 중점을 두고 화재진압을 해야 하는 것 입니까? 현장활동의 가장 기본원칙은 인명구조에 최 우선하라고 배웠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명이 먼저인지 아님 고급 건물의 재산피해가 먼저인지 의문 스럽습니다. 현장 주민들에 의하면 화재 신고도 늦었다고 합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집값폭락과 청소 등 용역직원들이 엄청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자체 진화를 하다가 실패하고 화재가 확대 되고서야 신고를 하였다는 이야기들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합니다. 화재발생 원인에 소방과 전혀 상관없는 많은 사실들은 언급도 하지 않은 채 화재진압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지금 이 현실이 너무너무 안타까워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결국 화재가 발생하게 된 원인들은 무시한 채 화재가 발생한 뒤 단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했던 소방관의 뺨을 내리치는 격입니다. 단 한사람의 인명피해도 없었던 이번 화재가 결국 비싼 건물을 태워 먹었다는 이유로 모든 질타를 소방이 다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다음부터는 사람이야 죽든 말든 비싼 건물 화재방어에만 힘써야 되는 것인가요? 화재진압은 작전이고 전술입니다. 시민들과 의원님들께서 일반 상식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장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긴급한 상황입니다. 소방헬기를 늦게 출동시켰다는 단순한 질문이 있기전에 소방헬기가 출동 지령을 받고 시동을 걸어 예열을 시킨 뒤 얼마만에 이륙할 수 있는지.... 심한 기류로 헬기가 출동하였을 경우 어떠한 어려움이 예상되는지.... 건물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성은 없는지 등 .... 비 전문가인 의원님들께서 일반적인 상식으로 소방의 화재진압 전술을 판단하시기 전에 먼저 어떠한 상황인지 귀 기울려야 할 것입니다. 전국 소방공무원 및 소방가족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금번 화재의 중요성을 생각 하신다면 어떤것이 문제이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판단하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국정 및 시정에 밤낮 고심하시는 의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