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과학고의 교명개명에 찬성한다 게시글 상세보기
장영실과학고의 교명개명에 찬성한다

하** 2009.10.23 조회수 : 841

장영실과학고의 개명건으로 구 부산과학고 졸업생들과의 갈등과 반목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어느 시민의 글을 옴겨봅니다. 2009/08/02 18:07 [잡설] 나는 장영실과학고의 부산과학고로의 교명개정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명正名 공자자로가 말했다. \"위나라의 임금이 선생님을 기다려서 함께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선 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이름을 바 로잡는 것(正名)을 먼저 하겠다.\" 자로가 말했다. \"아니 이럴 수가! 선생님의 우원(迂遠)함이여. 어찌 이름을 바로잡겠다는 말씀인가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칠도다 자로여.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 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법이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에 순서가 없게 되고, 말 에 순서가 없게 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禮樂)이 일어 나지 못하며, 예악이 실행되지 못하면 형벌이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는다. 형벌이 적절하 게 시행되지 않으면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름을 바로하 면 말을 순서있게 할 수 있고, 말을 순서있게 하면 반드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군자 는 그 말에 구차한 바가 없을 뿐이다.\" (<논어(論語)> 자로(子路)편) 순자 물(物)에는 형상은 같으면서 그 존재하는 장소를 달리하는 경우가 있고, 형상은 다르면서 그 존재하는 장소를 같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혼동하기 쉬운 것이긴 하지만) 분별하 여야만 하는 것이다. 형상은 같으면서도 장소를 달리하는 경우는 그것을 하나의 명칭으로 합칠 수는 있으나 (실제의 대상물은 둘이므로) 두 개의 실체라고 한다. 형상은 변했으나 실제의 대상물은 하나이면서 이름을 달리하는 경우는 이것을 화(化, 즉 변화현상의 의미) 라 한다. 변화는 있으나 실제의 구별은 없는 것을 (실제의 대상물은 하나이므로) 하나의 실체라고 한다. 이것이 사물에 대하여 실제의 대상을 고려하여 수량을 정하기 위한 근거이 다. 이것이 명사를 제정하는 원칙이다.(<순자(荀子)>정명(正名)편) ‘부산’ 과학고등학교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부산시민들이 떠올리고 있는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아마도 사람들의 머릿 속에 각인된 과학고등학교의 성격과 지역사회 혹은 우리나라에서의 역할은 그 학교의 위치가 부산 어디에 있든간에, \ 부산 지역\ 의 과학 영재들을 선발하여 우수한 교육과정과 여러 선생님들의 훈육 속에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일 것이라고 봅니다. 이 것은 비단 부산과학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학고등학교 라는 이름을 가진 학교라면 모두 그럴 것 입니다.그런데 부산지역에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을 했습니다. 바 로 부산과학고가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 되면서 정원 144명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전국단위’의 우수 학생을 선발하게 된 것이죠. 물론, 한국과학영재학교에는 부산 지역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부산 출신에 대한 배려가 있기도 했습니다만 그 수는 아주 미 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 과학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입학생은 대략, 경기도와 서울지역이 52.4%를 차지하였고, 부산지역 학생들은 11.8%을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꿔 말하면, 非부산 출신 학생들이 영재고의 근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는 부산에 있지 않고, 서울, 경 기도, 강원도 같은 곳에 위치하더라도 변함없이 과학영재학교일 것입니다. 애초 대한민국 전체의 영재들을 대상으로 독특한 사정을 거쳐, 학년제한 없이 선발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학교이기 때문에 당연하기도 합니다. 단지,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구)부산과학 고의 건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부산’과의 괴리성을 떨쳐버리기에 는 무리가 따르는 일입니다. ‘부산’이라는 요소가 그 학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그 학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굳이 부산과학고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로 개명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즉, 한국과학영재고와 (구)부산과학고는 부산지역에 대한 사회적 기여가 극히 미미합니다. 과거, 한국과학영재고의 학부모님들께서도 부산과학고에서 한국영재학교로의 개명을 강력 히 요구하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과학영재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그 학부모들 이 과연 몇이나 ‘부산일보’를 구독할는지에 대하여는 회의적이지만, 어쨌든 그 ‘부산일 보’를 통하여 그 교명 변경 및 교명 포기의 이유를 부산일보를 통하여 ‘부산광역시 조례 변경에 따라 전국 유일의 과학영재학교인 부산과학고의 교명을 세계적인 과학영재교육의 전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과학영재학교로 변경’ 이라고 알린 바 있습니다. 게다 가, 현재 한국과학영재학교 측은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요구로 카이스트의 부설학교로 전환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습게도 대부분 수도권 출신인 그 학교 학생들이 대전 대덕 단지로 의 학교 이전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상, 그간의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행태 를 견주어 봤을 때 이런 시도들은 아주 놀랍고도 파렴치한 일임과 동시에 학교의 성격 자 체가 부산과는 무관하다는, 그 학교의 근본을 되새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측은 자신들이 부산과학고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스스로 교명을 변경 했을 때 가졌던 생각을 한번 반추해보시기 바랍니다. 부산이라는 지역에 얽매여 한국과학 영재학교의 전국단위 영재 모집이라는 성격, 그리고 그 우수성이 조금이라도 묻히지는 않 을까 하는 조바심을 가지고 있었음, 이 비단 부산일보 뿐만이 아니라 당시 각종 매체를 통 하여 알려졌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 부산과학고\ 라는 이름이 그 이름과 실 재의 차이가 있어 부적합하다고 느꼈을 것이고, 좀 더 바른 이름으로 굳이 바꾸었을 것입 니다.‘장영실’ 과학고저는 장영실과학고가 부산 해운대에 있든 자갈치 시장에 있든 문현 동 곱창거리에 있든, 설령 그 위치를 서울 성북구 서울과학고 교정 안으로 옮긴다손 쳐도 이 학교에 선발되는 학생들이 부산 지역의 과학영재라는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한, 언제 나 시민들에게는 부산(의)과학고로 비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생김과 동시에 부산지역과학고의 부재를 보완키 위해, 부산지역 과학 고로서의 역할수행을 위한 장영실과학고가 세워졌다는 사실부터가 역설적으로 한국과학영 재학교가 부산지역과 관계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현 상황과 같이, 장영실과학고가 부 산지역과학 영재 학생을 선발해 배출해내는 역할을 계속 하는 한 언제라도 장영실과학고에 서 부산과학고라는 명칭을 갖자는 논란이 제기될 것입니다. 실제로도, 장영실과학고라는 교명은 현재 명목상, 서류상, 지시적 의미 그 이상도 아닌 정 도의 가치를 가지는 부산과학고에 대한 일시적인 \ 치환자\ 에 불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 다. 장영실과학고는 현재 ‘부산과학고’로서의 역할을 수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장영실과 학고 입학생 80명은 모두 부산 출신의 인재들로서 부산 지역의 과학 영재들을 흡수하여 영 재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장영실과학고’라는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관점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 려, 이런 관점은 교명 개정에 대한 긴요성을 부각시킵니다. 장영실과학고에 재학하는 학생 들은 부러, ‘장영실’이라는 이름을 좇아 ‘과학고’에 입학한 것이 아닙니다. 부산에 거 주하는 인재로서 영재 교육을 받기 위한 학교를 선택하려다 보니 그들 앞에 오로지, 하나 의 선택지만이 주어져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에 있어 ‘장영실’이라는 이름 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 동기가 강해졌다든지 혹은 약해졌다든지, 하는 가능성은 상존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많은 분들은 학교 선택의 중요함이 그 어떤 부차적인 문제 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통감하실 분들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영실과 학고’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부산과학고’로의 正名을 주장하는 것은 불가하며 모순적 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는 그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교명 개정의 정당성 그래서 나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부산과학고가 없어져서 생긴 부산’의’ 과학고등학교 에요\" 라며 우스꽝스러운 설명을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차치물론하더라도, 두 학교의 역 할이 상이하므로 현재 이 학교의 ‘명목상의 이름’과 실질적으로 ‘실질적인 역할’ 사이 의 괴리를 해소시키고 이치에 닿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 부산\ 과학고라는 이름에 대하여는 (구)부산과학고 졸업생에게도 \ 도의상\ 의 권리 가 충분히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그 중대성을 감안하여 상대적으로 이 뤄지는 것입니다. 만약, (구)부산과학고의 이름이 거꾸로, \ @@@\ 고등학교였다면, 아무도 그 이름 사용에 대하여 독점적인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허나, \ 부산\ 이라 는 명칭은 그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부산과학고 졸업생의 자신의 학교에 대한 권리 주장 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하여, 그 권리 주장이 부산 시민, \ 부산의 과학 고\ 학생들의 그것을 능가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교명의 개정은 부산시의 교육위원회나 시의회에 의하여 수정되고 그것이 통과되는 절차를 거칩니다. 이것은 부산 시민의 \ 부 산\ 명칭에 대한 공공적 소유권을 인정한다는 것의 방증입니다. 이것은 한국이 민주주의 국 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공공적 소유가 있고 그 권리의 행사는 일정 부분 의회라는 절 차를 거쳐, 전제적 성격을 띌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부산 시 의회에 행사할 수 있는 권능이 충분했다면, 즉, 한국과학영재학교가 \ 부산의 또다른 과 학고\ 였다면, 사태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 문제제기가 이루어져, 공론화되거나 하지 않고 이 상태가 지속되어, 어영부영 넘어가 고 또 해마다 장영실과학고의 졸업생들이 불어 날수록, 의견수렴의 절차도 더 어려워질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런 명목상의 이름과 실질적인 학교의 역할의 괴리에서 오는 문제는, 그 괴리를 해소시켜 주지 않는 한 논란이 일시적으로 강제 봉합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한 심각 성이나 관심은 줄어들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기만 할 겁니다. 구차한 문제들을 논할 필요도 없이 \ 장영실과학고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는 근본적으 로 ‘부산의 과학고’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부산의 과학고’는 곧, \ 부산과학 고\ 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 부산의 과학고\ 는 당연히, \ 부산과학고\ 가 되어야 하는 것입 니다. \ 부산\ 과 \ 장영실\ 과 \ 한국\ (구)부산과학고 동창회에서는 \"국내 대학과 해외 유명대학 입학처에 두 학교가 별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운동을 펼치겠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감정적인 언사입니다. 그런데, 한 번 찬찬히 살펴보면, 도대체 어떤 점을 \ 별개\ 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인지 그다지 납득이 가 지 않습니다. \ 해외 유명대학 입학처\ 및 \ 국내 대학\ 에서도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구)부산과학고와 장영실과학고가 외부에서 보기에 사실상, 같은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각 대학 입학처에 근무하는 외부 인사들에게 \ 별개\ 임을 알리기 위하여, 어떤 근거들을 제 시할 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주제 넘겠지만, 제가 판단하여 보자면, 각자 다른 건물을 사용한다, 외에는 전혀 그 두 학 교가 \ 별개\ 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없을 것입니다. 각 대학의 입학처에서 보기에 장영 실과학고나 부산과학고 모두 같이 \ 부산의 과학고\ 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동창 회의 \ 반발\ 에도 이미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은 들어 있습니다. 반발하는 (구)부산과학고 의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만)선배님들은 그 \ 별개\ 임을 강조하여 각 대학의 입학처에 어 필할 수 있는 장영실과학고와 부산과학고와의 차이점, 혹은 공통점을 정리하여 살펴 보시 기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각자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서로간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창회의 관점과 부산 대표성의 관점이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곁들여 중요한. 한가 지 결론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그 동창회의 관점에서 과연, \ 좋은 선배를 두기 위한 시 도\ 는 \ 부산 대표성\ 을 추구하는 축에서 거셀 것인지 혹은 대덕단지로의 학교 이전을 노리 는 \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들에게 거셀 것인지 말입니다. 논점은 명확하지 않습니까. 한 국 과학 영재학교 측에서는 \ 부산\ 이라는 이름을 그다지 바라지도 않고 그 당위성에 대한 공감도 부족합니다. 그간 그 학교 측의 행태로 미루어 보아 그렇습니다. 이미,  한국과학 영재학교와 (구)부산과학고는 완연히 다른 학교입니다. (구)\ 부산\ 과학고였다면 학교의 대 전으로의 이전을 요구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들이 부산 사람이라면, 그런 자의식이 있다 면, 말입니다. 현실은 (구)부산과학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별개임을 주장하는 것이 훨 씬 더 편리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논란의 잉태 불편한 말씀이지만, 논란의 출발점은 \ 한국과학영재학교\ 를 아무런 문제 제기나 의식 없 이 \ 부산과학고의 계승자\ 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데서 부터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그들은 그 렇게 될 수가 없었고 그럴 감성적, 이성적 기반도 없었습니다. 계승의 근거는 오직, \ 같 은 건물을 사용\ 했다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 건물 사용의 편의는 그 어떠한 부산의 대 표성도 담보해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자연히, 그 \ 부족함\ 은 장영실이라 는, 실체와 무관한 이름의 바로잡기, 를  강력히 추동하는 반작용으로 현실에 작용했습니 다. 부산과학고 동창회에서는 사회를 이해하고 직시하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논란 의 와중에 편협하지 않으며 양식있는 태도가 절실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서 로 화학작용을 일으켜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 이 글은 원래 2006년 11월에 이 블로그에 갱신, 등록되었으나 2009년8월에 조금 수정하여 다시 게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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