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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예고자입니다.
정** 2008.01.23 조회수 : 1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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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말이면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초등 보육교사입니다.
박봉이지만 아이들과 함께여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근무했습니다. 3월에 1학년 급식이 안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도시락을 매일 싸와서 함께 점심을 먹었으 며, 방학중에도 아이들과 도시락을 함께 먹고, 함께 학교 과제물,부족한 보충 학습도 하 고 있습니다. 저의 반에는 장애우 2명이 옵니다.너무 환하게 웃으며 저의 반에 오는게 행복해서 달려오 다 넘어지기도 하는 아이들입니다. 한글을 아직 다 모르는 아이, 어머니를 여윈지 아직 1년도 안된 아이,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멀리 부산으로 이사온 한부모가정의 아이, 부모님의 직장문제로 할머니와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알콜 중독으로 아버지가 병원에 있 는 아이.맞벌이롱 인해 저녁을 오빠와 먹는 아이... 모두 모두 소중하고 보둠어 주어야 할 아이들입니다. 담임 교사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가정사까지 모두 알고 있는 이유는 부모님들과 자주 상담 전화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서 학교에 찾아 오지 못하기 때문에 담임교사와 대화가 어려운 분들입니다. 운영비가 없어서 집에서 프린트기를 가지고 가서 교제를 만들어 복사해서 수업을 합니다. 교구가 없어 집에서 아이가 가지고 놀던 교구를 가져 갔고 책이 부족해서 집에서 동화책을 가지고 갔습니다. 옆반의 담임교사가 그러더군요.너무 열심히 하지마세요.. 우리 보다 열심히 하시는데 급료가 너무 작잖아요.. 그래도 아이들이 눈을 보며 정말 열심히 근무 했습니다. 그런데 재계약이 안된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의 재계약 불가 이유가 현직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보육교실 맡을 교사 신청을 받는다는 교육청 공문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현직교사들의 보육 교실 운영을 반대합니다. 현초등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청소, 급식당번, 환경미화까지 맡기는 실정인데 보육교실을 맡게 되면 어떤 상황까지 갈지 뻔합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해 지금의 우리와 같은 조건이라면 자원하는 현직 교사가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일지 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