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가
가
노숙농성 일기 이렛째
부** 2006.04.04 조회수 : 843 |
---|
노숙농성 일기 이렛째
(2006. 4. 4)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 믿고 싶은 노숙투쟁도 벌써 6일째 접어든다. 노숙투쟁을 시작한지 이틀째가 되던 날엔 폭주족들의 요란한 굉음에 깜짝 놀라 눈을 떴었 다. 그때가 새벽 3시 51분. 옆을 보니 추위에 못이겨 몸을 잔뜩 침낭 속으로 숨기는 동 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수없이 격는 일이지만 또한번 울컥하는 마음이 일었다. 상황이 이쯤되고보니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어느 등반대원의 에베레스트산 정상등정기’ 가 생각났다.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를 눈을 밟으며,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추위 를 이겨내며, 그래서 어쩌면 목숨까지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분들은 무작정 정상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도대체 무엇 때문 에 저런 무모한 짓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중에야 알았다. 그 정상에는 그 분들의 명예와 또 다른 인생이 있었단 것을... 어쩌면 우리 부지매 동지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 정상을 향한 고달픈 여정 속에 손목 이 골절되고 인대가 늘어나도, 입술이 터져 피가 나도, 온 몸에 피멍이 들고 손가락이 골 절되어도 우리는 그 정상에 꼭 올라가야만 한다. 그 정상에는 우리와 같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상에는 어서 빨리 올라오라고 응원해주는 수많은 동지들과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정상에는 우리가 일할 일터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정상이 우리 부지매 동지들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 이대경의 일기 (4월 4일 새벽에) 유난히 쾌청했던 월요일. 매연과 황사에 노랗게 찌들었던 서면의 하늘도 토,일요일 내린 비로 말갛게 씻기워진 듯 했습니다. 흙탕물에 더럽혀진 노숙농성장을 따뜻한 봄볕에 바 짝 말렸습니다. 하지만 더 씻기워질 게 남아다는 듯 오늘 하늘은 또 어김없이 굵은 빗줄 기를 뿌렸습니다. 또다시 비에 젖은 노숙농성장, 그리고 비에 젖어 파르르 떨고 있는 부 지매 동지들. 하늘이 참 야속하다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 그 상념은 비를 타고 부 산시와 부산교통공사 높은 곳에서 포만감에 젖어있을 사람들에게로 향했습니다. 저들은 여기서 더 얼마나 벼랑 끝으로 내몰려고 하는 것일까. 수많은 빗줄기를 온 몸으로 막아내 며 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라고, 다시 정든 일터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고 오늘도 목이 터져 라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항의 글 올리기] 부산시 홈페이지 http://www.busan.go.kr/ 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 http://www.subway.busan.kr 부산시장 미니홈피 http://www.cyworld.com/ns49 부산시장 홈페이지 http://www.lovebusan.co.kr/ [부지매 활동 보기] 부지매 다음카페 http://cafe.daum.net/Busansubway [부지매 집단해고 206일째 / 고용승계 투쟁 9개월째 / 천막농성 124일째 / 노숙투쟁 7일 째]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