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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에 환원되어야 할 송정동

김** 2004.05.30 조회수 : 799

* 공람( 사견이므로 회신불요 )

과거 동래군때만 해도 기장읍( 당시 기장면 )의 한 마을이던 해운대구 송정동. 신증동
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송정( 松亭 )은 가을포( 加乙浦 )로서 기장현의 9포( 九浦 )중
제1포구에 속하였다. 부산지명총람의 지명풀이에 당초 \"갈포\"이던 가을포는 \ 갈대가
우거진 갯가\ 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경남 마산( 진동 )에도 있다. 송정동의 자
랑거리인 죽도( 竹島 )는 처음 대나무가 많았다 하여 생긴 이름으로 17세기경 기장읍
교리출신인 월천( 月泉 ) 신오( 辛奧 )선생의 \"죽도기\"에 잘 나타나 있다. 송정의 유
래는 이곳 죽도앞에 수령 400년이 넘는 노거수( 老巨樹 )때문인데 이 노송이 바로 정
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송정이라는 지명은 송정과 기장군의 산
천경계를 노래한 이 지역의 대표적인 가사문학이자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차성가( 車城
歌 : 또는 거성가 )에 나와있다. 원작자는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백과사전 등에 의하
면 차성가는 지금으로부터 약 160년 전인 조선 헌종때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
성가의 송정은 기장읍과 지척에 있건만 지금은 해운대구에 속하여 옥에 티라 할 수 있
다.

노재필( 盧載弼 ) 전 국회법사위원장의 향리이기도 한 송정은 동시에 구 한말때 경주
부윤( 慶州府尹 )과 좌부승지( 左副承旨 )를 지낸 광주( 廣州 )노( 盧 )씨인 노영경(
盧泳敬 )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을포를 송정으로 고치게 된 것은 구 한말 법
부대신이던 이하영( 李夏泳 )이 기장현의 9포중 이을포( 伊乙浦 )출신임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이을포를 이천리로 고친 것과 같이 노영경도 과거시험을 볼 때 출신이 천대
받는 갯가( 포구 )라는 이미지때문이었다. 역사적으로 기장현의 남면( 南面 )에 속했
던 송정은 깨끗한 백사장으로 전국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다 시랑대와 해동용궁사
그리고 국립수산과학원 등 주변에 많은 관광자원을 끼고 있어 이들 지역에 \"역사문화
촌\"이 들어설 경우 천혜의 해수욕장을 낀 송정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더욱 활기를 띄
게 될 것이다. 1963.1.1 동래구에 편입된 송정은 위치나 여건으로 보아 이제는 기장지
역에 환원되어야만 한다. 송정과 해운대 사이에는 해발 634m의 장산이 펼쳐져 양 지역
을 가르고 있는데다 해수욕장이라는 대립되는 환경속에 있어 이질감이 없지 않다.

더구나 기장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될 경우 송정동이 이용에 동참할 가능성이 많고 특
히 기장읍 내리를 중심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송정이 인구가 밀집된 해운대
에 예속되어 있는 것 보다 기장지역에 편입되어 독자적인 읍이 됨으로서 주도권의 확
보와 함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1995년도를 기해 기장
군이 복군되었다고는 하나 송정을 배제하고는 완전한 복군이라 할 수 없다. 차성문화
제는 차성가에서 유래한다. 물론 도시화가 되면서 지역개념은 희박하다고는 하지만 그
러나 차성가의 정신만은 살려야 한다. 구와 군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시에 있으니
행정구역을 개편하자는 뜻이다. 비단 독립선거구의 확보만이 아니다. 기장은 독립시
가 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는 가져간 송정을 무조건 되돌려 놓아야
한다. 관광 등 경제적인 측면때문에 해운대구민의 반대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송정동민만은 송정의 자연경관에 주안점을 두고 선대의 숨결이 깃든 차성가의 문화적
인 가치와 관광의 시너지효과를 살려 하루속히 기장군에 복귀되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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