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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Song Wo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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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숙 부산시의원, 부산오페라하우스 플랜B로 ‘구자범 카드’ 제안 대한 성명서

김 * * 2026.09.02 조회수 : 38

성 명 서

남명숙 부산시의원, 부산오페라하우스 플랜B로 ‘구자범 카드’ 제안 대한 성명서

부산오페라하우스는 특정 지휘자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
— 부산광역시 남명숙 시의원의 공개적인 특정 지휘자 추천은 신중해야 한다
최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과 향후 운영방안을 다룬 언론보도에서 부산시의회 남명숙 의원이 구자범 지휘자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상주 지휘자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개관과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상주오케스트라, 자체 제작능력, 지역 음악인 육성 및 관객 개발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자체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와 특정 예술인을 공개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시민의 세금으로 건립되고 운영되는 공공문화시설이다. 따라서 예술감독이나 상주 지휘자 등의 인선은 특정 정치인이나 시의원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특정 인물을 언론에 공개 추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1. 이미 부산시는 정명훈 예술감독을 공식적으로 재위촉했다

무엇보다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는 2026년 7월 정명훈 지휘자를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으로 2028년 6월까지 2년간 재위촉했다.
부산시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정명훈 예술감독은 부산콘서트홀의 안착에 이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을 총괄하고, 오페라하우스의 중장기 운영방향과 개관 페스티벌 기획을 함께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렇다면 현재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예술적 운영방향을 논의하면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역할과 권한, 그리고 부산시가 공식적으로 구축한 예술행정 체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시의원이 별도의 특정 지휘자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이 과연 부산시의 현재 예술행정 체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 특정 예술인을 추천하는 것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2. 시의원은 특정 지휘자의 인사추천권을 가진 기관이 아니다

남명숙 의원은 해당 보도에서 구자범 지휘자를 사전에 내정하거나 선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후보 가운데 검토할 가치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개 언론을 통해 특정 지휘자의 이름과 경력, 장점, 경제성, 관객 동원력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상당한 추천 효과를 갖는다.
더욱이 시의원은 부산시의 문화예술 정책과 예산을 심의·감시하는 공적 지위에 있다.
따라서 특정 예술인에 대한 공개적인 추천은 일반 시민이나 음악평론가의 의견 표명과는 그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시의원이 특정 지휘자를 추천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특정 인물을 공개적으로 추천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인선 절차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를 묻는 것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공공기관이라면 더욱 그렇다.

3. “구자범 지휘자를 추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 특정인의 이름인가”를 묻는다

이번 성명은 결코 구자범 지휘자의 음악적 역량이나 경력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구자범 지휘자가 독일의 제작극장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존중한다.(사실 확인은 못했다 구자범이 오페라 제작을 했다는 사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특정 지휘자의 개인적인 경력이 아니라 부산오페라하우스에 가장 적합한 예술적 리더십이 무엇인가이다.
그 판단을 위해서는 국내외 오페라 지휘자와 예술감독, 제작극장 전문가, 오케스트라 전문가, 연출가, 성악가 등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특정 지휘자 한 사람의 이름을 언론을 통해 먼저 제시하고 그 사람의 경력과 장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은 공정한 공개경쟁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질문이 먼저 제기되어야 한다.
왜 구자범인가?
왜 지금 구자범인가?
어떤 객관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구자범이 다른 국내외 지휘자보다 우선적으로 거론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객관적인 답이 없다면 특정 인물의 공개적인 추천은 신중해야 한다.

4. 부산오페라하우스의 핵심은 ‘누가 지휘하느냐’보다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이다

남명숙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단순한 해외 유명 공연의 초청장이 아니라 자체 제작능력을 가진 극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제작극장의 성공 여부를 특정 지휘자 한 사람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 역시 경계해야 한다.
제작극장은 지휘자 한 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주오케스트라, 합창단, 성악가, 연출가, 작곡가, 무대·조명·의상·분장·기술 인력, 제작행정, 홍보·마케팅, 관객개발, 재정운영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따라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발전을 논의한다면 먼저

① 상주오케스트라의 구성과 운영
② 오페라 제작조직의 구축
③ 예술감독과 지휘자의 역할과 권한
④ 국내외 예술인 공개선발 기준
⑤ 부산 지역 음악인 참여 시스템
⑥ 자체 제작 레퍼토리 구축
⑦ 장기적인 재정운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특정 지휘자의 이름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이러한 본질적인 논의를 오히려 개인 중심의 논쟁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5. 정명훈 예술감독의 존재를 배제한 채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논해서는 안 된다

부산시는 이미 정명훈 예술감독을 재위촉하면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중장기 운영방향과 개관 페스티벌을 함께 설계하도록 했다.
따라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향후 예술정책을 논하려면 먼저 현재 부산시가 공식적으로 구축한 이 체계가 무엇이며, 그 성과와 한계가 무엇인지부터 평가해야 한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세계적인 지휘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구자범 지휘자가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 동일한 기준으로 검증받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세계적인 수준의 공공극장을 지향한다면 그 인선 과정 역시 세계적인 수준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6. ‘가성비 지휘자’라는 접근은 공공예술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

해당 기사에서는 구자범 지휘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으면서도 관객 동원력을 갖춘 ‘가성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평가도 제시됐다.
그러나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예술적 수장을 단순히 ‘비용 대비 효과’라는 경제적 관점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물론 공공예술기관에서 예산의 효율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이나 상주 지휘자는 단순한 공연 한 편의 출연자가 아니다.
그 사람이 극장의 예술적 정체성을 결정하고,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연출진, 제작진을 이끌며 장기간에 걸쳐 부산의 오페라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가성비 지휘자’가 아니라 ‘부산오페라하우스에 가장 적합한 예술적 리더’​이다.
7. 부산시의회는 특정 인물을 추천하기보다 공정한 인선 시스템을 요구해야 한다

부산시의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특정 지휘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부산시가 향후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 상주 지휘자, 상주오케스트라 등을 구성할 때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하고,
국내외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며,
특정 인물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지 않고,
후보자들의 경력과 예술적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며,
부산에 대한 장기적인 헌신 가능성을 평가하고,
최종 선정 과정과 평가기준을 시민에게 공개하도록
감시하고 요구하는 것이 시의회의 역할이다.
특정 인물을 추천하는 것보다 공정한 인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의정활동이다.

8. 부산오페라하우스는 특정인의 무대가 아니라 부산시민의 자산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어느 특정 지휘자의 것도 아니며, 어느 특정 예술단체의 것도 아니다.
부산시민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공공문화시설이며 막대한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부산의 문화적 자산이다.

따라서 그 운영에 관한 모든 논의는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부산 시민 전체의 문화적 이익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라 스칼라의 ‘오텔로’에 대한 찬반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이미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중장기 운영방향과 개관 페스티벌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는 라 스칼라 공연에 대해서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지휘자의 이름을 언론에 먼저 던지는 것이 아니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어떤 극장이 되어야 하는지를 시민사회와 음악계가 함께 논의하는 일이다.

2026년 9월 2일

부산원로음악인회 일동
회장 김영근

자료관리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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